한국의 네 개 가계패널조사(노동패널, 복지패널, 재정패널, 가계금융복지조사) 자료를 이용하여 가계 별 저축과 순자산 변화를 비교해 보았다. 회계원리에 따르면 저축(=소득-지출)과 순자산 변화(=자산의 변화-부채의 변화)가 일치해야 하지만, 실제 데이터에서는 이 두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다.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, 첫째, 미실현자본이득 등과 관련 소득, 지출, 자산, 부채 항목의 정의가 일관되지 않기 때문이고, 둘째, 가계설문조사 응답자가 부정확한 수치를 답하기 때문이다. 분석 결과, 저축과 순자산 변화 간 차이(이를 현금흐름오차라 부르겠다)는 관련 항목 정의의 비일관성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것과, 설문 응답의 정확성과 상관관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 특성 및 설문 특성이 현금흐름오차에 대한 높은 설명력을 가지는 것을 확인하였다. 가계패널조사의 순자산을 활용하는 실증분석에서는 현금흐름오차가 큰 관측치를 제외하고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분석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음을 소비함수의 순자산효과 추정을 통해 확인하였다.